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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리뷰 (자폐 스펙트럼을 넘어 한 사람의 성장을 보여준 드라마)

에리니83 2026. 9. 2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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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방영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기억력과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가 대형 로펌에 입사해 다양한 사건을 해결하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법정 드라마다. 박은빈, 강태오, 강기영이 출연했고 문지원 작가가 극본을, 유인식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넷플릭스는 이 작품을 법정 드라마이자 사회 문제를 다루는 휴먼 드라마로 소개하고 있다. Netflix

    나는 이 드라마를 정말 재미있게 봤다. 처음에는 법전을 통째로 기억할 정도로 뛰어난 두뇌를 가진 자폐 스펙트럼 변호사라는 설정이 흥미로웠지만, 계속 보다 보니 우영우의 특별함보다도 한 사람이 자신의 방식으로 세상과 부딪히며 살아가는 과정이 더 마음에 남았다.

    자폐가 이야기를 가두지 않았다는 점이 좋았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가장 큰 장점은 우영우를 단순히 자폐가 있는 사람으로만 그리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영우에게는 분명 어려움이 있다. 낯선 환경이나 큰 소리에 민감하고, 사람의 감정과 사회적인 표현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하지만 동시에 남들이 놓치는 세부 사항을 발견하고, 뛰어난 기억력과 독특한 사고방식으로 사건을 전혀 다른 방향에서 바라본다.

    문지원 작가 역시 우영우가 사건을 맡으면 다른 곳에서 보기 어려웠던 방식으로 상황이 바뀐다고 설명했다. About Netflix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정말 좋았다.

    자폐라는 특성이 매회 무거운 문제로만 소비됐다면 드라마를 보는 것이 상당히 힘들었을 것 같다. 하지만 작품은 영우의 특성을 숨기지도 않으면서 동시에 그것이 캐릭터의 전부가 되지 않도록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래서 장애를 소재로 한 드라마인데도 지나치게 무겁지 않고, 법정 사건과 동료들의 이야기, 로맨스와 유머가 자연스럽게 섞여 있어 편하게 볼 수 있었다.

    박은빈이 아니었다면 가능했을까

    이 작품을 이야기하면서 박은빈의 연기를 빼놓기는 어렵다.

    처음 드라마를 볼 때는 손의 움직임이나 걸음걸이, 말투처럼 아주 작은 행동 하나하나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져서 우영우라는 사람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만큼 연기가 몰입감 있게 느껴졌다.

    하지만 박은빈은 이 역할을 상당히 조심스럽게 접근했다고 밝혔다. 실제 자폐인의 모습을 단순히 따라 하기보다는 자폐 스펙트럼의 진단 기준을 공부했고, 제작진과 함께 관련 전문가들의 자문도 받았다고 한다. 또한 특정한 자폐인의 삶을 모방하기보다 우영우라는 한 사람의 이야기와 성장에 집중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About Netflix

    이 이야기를 알고 나니 연기가 더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단순히 특징적인 말투와 행동을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우영우가 기뻐하고 상처받고 사랑하고 성장하는 감정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사건 하나하나가 우영우를 성장시킨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매회 다른 사건을 다루는 방식이라 보기에도 부담이 적다.

    하지만 사건이 단순히 법률 문제를 해결하고 끝나는 것은 아니다.

    우영우는 사건을 맡으면서 자신이 옳다고 생각했던 것이 항상 옳지만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우고, 법적으로 이기는 것과 누군가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것이 다를 수도 있다는 점도 경험한다.

    그래서 이 작품에서 법정 사건은 우영우의 천재성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인 동시에 한 사람을 성장시키는 과정이기도 하다.

    넷플릭스 역시 이 드라마가 여러 사회 문제를 다루면서 변호사이자 한 인간으로 성장하는 우영우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About Netflix

    정명석과 이준호, 그리고 영우를 바라보는 사람들

    주변 인물들도 이 드라마를 재미있게 만든 중요한 이유였다.

    특히 강기영이 연기한 정명석 변호사가 기억에 남는다. 처음에는 우영우가 팀에 들어오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하지만, 함께 사건을 해결하면서 영우의 능력을 인정하고 좋은 선배가 되어간다.

    강태오가 연기한 이준호와의 관계도 좋았다.

    이준호는 영우를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영우에게 감정이 있고, 연애를 하고 싶은 마음도 있으며, 때로는 상대방을 서운하게 할 수도 있는 한 사람으로 대한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이 영우를 대하는 방식을 통해 시청자 역시 자연스럽게 자신의 편견을 돌아보게 된다.

    모든 자폐인이 우영우와 같지는 않다

    다만 이 작품을 볼 때 한 가지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우영우는 뛰어난 기억력과 지적 능력을 가진 매우 특별한 설정의 캐릭터다. 실제 자폐 스펙트럼은 말 그대로 스펙트럼이기 때문에 사람마다 특성과 필요한 지원이 크게 다르다.

    방영 당시에도 우영우의 모습이 실제 자폐인의 다양한 현실을 모두 대표하지는 않는다는 의견이 있었다. 박은빈 역시 이런 논의를 알고 있었고, 특정한 자폐인을 대표하려 하기보다 우영우라는 캐릭터 자체의 서사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The Korea Times

    나는 오히려 이런 점까지 함께 알고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 드라마의 의미는 자폐가 있어도 천재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사람도 한 사람으로 존중받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에 더 가까워 보였기 때문이다.

    유쾌하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남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첫 회 시청률 0.9%로 시작했지만 입소문을 타며 마지막 회에는 17.5%를 기록했다. 넷플릭스에서도 비영어권 콘텐츠 순위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Yonhap News Agency

    하지만 나는 높은 시청률보다도 사람들이 왜 이 작품을 좋아했는지가 더 흥미롭다.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억지로 눈물 짜는 이야기로 만들지 않았고, 그렇다고 장애가 가진 현실적인 어려움을 완전히 외면하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우영우를 불쌍한 사람이 아니라 웃기기도 하고, 고집도 세고, 뛰어나기도 하고, 실수도 하는 한 사람으로 보여줬다는 점이 좋았다.

    공부도 잘하고 법률 지식도 뛰어나지만 사람의 마음을 알아가는 데는 서툰 우영우가 여러 사람과 부딪히면서 조금씩 자신의 세계를 넓혀가는 과정이 그래서 더 재미있었다.

    처음에는 천재 자폐 변호사라는 독특한 설정 때문에 보기 시작했지만 마지막에는 우영우라는 한 사람이 자신의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모습 때문에 기억에 남았다.

    작가가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소재를 유쾌하고 따뜻하게 풀어낸 것도 대단했고, 그 어려운 캐릭터를 과장하지 않으면서 자신만의 인물로 만들어낸 박은빈의 연기 역시 이 드라마가 사랑받은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상하지만 이상하지 않은 사람, 남들과 다르지만 틀리지 않은 사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결국 그런 사람들과 우리가 어떻게 함께 살아갈 수 있을지를 재미있는 법정 드라마 안에서 보여준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