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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는 단순히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천재 변호사라는 독특한 설정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영우는 뛰어난 기억력과 법률 지식을 가지고 있지만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데 서툴고, 사회생활 속에서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을 만나기도 한다.
그런 우영우가 조금씩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데에는 그녀의 능력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있었다. 바로 우영우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 준 사람들이다.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가 따뜻하게 느껴졌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주변 사람들이 우영우를 무조건 도와주거나 보호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기다려주고 때로는 부딪히면서 한 사람으로 대한다.
천재라서가 아니라 우영우라서 사랑받았다
우영우는 법전을 기억할 정도로 뛰어난 암기력과 독특한 관찰력을 가진 변호사다. 하지만 드라마는 그녀를 완벽한 천재로만 그리지 않는다.
사건을 해결하는 데는 누구보다 뛰어나지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못 이해하기도 하고, 자신이 옳다고 믿었던 판단 때문에 고민하기도 한다.
그래서 우영우가 더 인간적으로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점이 이 드라마가 사랑받은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자폐가 있는 주인공에게 계속 불쌍한 상황만 만들어 감동을 끌어내기보다, 우영우에게도 장점과 단점, 사랑과 고민이 모두 존재하도록 만들었다.
특별하지만 동시에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준호, 보호해야 할 사람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으로
강태오가 연기한 이준호와 우영우의 관계도 이 작품의 중요한 부분이다.
준호가 영우에게 친절한 것은 단순히 장애가 있기 때문이 아니다.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영우라는 사람을 좋아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연애 감정을 느낀다.
이 관계가 좋았던 이유는 우영우 역시 누군가를 좋아하고 질투하고, 사랑받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물론 두 사람의 연애가 항상 쉽지만은 않다. 영우가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순간도 있고 준호 역시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고민한다.
하지만 바로 그 과정 때문에 둘의 관계가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정명석, 우영우의 능력을 먼저 본 좋은 상사
강기영이 연기한 정명석 변호사도 개인적으로 참 좋아했던 인물이다.
처음에는 우영우와 함께 일하는 것을 걱정하지만 실제 사건을 맡아보면서 그녀의 능력을 인정한다. 잘한 것은 인정하고, 변호사로서 부족한 점은 가르친다.
무조건 우영우의 편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한 명의 변호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사람이라는 점이 좋았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것은 특별대우가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공정한 기회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그라미,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친구
주현영이 연기한 동그라미는 우영우의 가장 편안한 관계 중 하나다.
두 사람이 만나서 나누는 독특한 인사만 봐도 알 수 있다.
동그라미는 영우가 다른 사람과 조금 다르게 행동한다고 해서 그것을 특별한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영우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 즐기고 고민이 있을 때는 솔직하게 이야기를 들어준다.
나는 이런 친구가 우영우에게 꼭 필요했다고 생각한다.
회사에서는 계속 새로운 규칙을 배우고 사람들의 감정을 이해하려 노력해야 하지만, 동그라미 앞에서는 굳이 자신을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있는 모습 그대로 편안할 수 있는 관계인 것이다.
최수연과 아버지가 보여준 또 다른 사랑
하윤경이 연기한 최수연도 중요한 인물이다.
경쟁자가 될 수도 있는 동료지만 우영우가 곤란한 상황에 처했을 때 자연스럽게 도와준다. 그래서 극 중에서 ‘봄날의 햇살’이라는 표현이 등장하는 것도 기억에 남는다.
우영우의 아버지 우광호 역시 딸을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하고 살아온 사람이다. 하지만 딸을 평생 자신의 보호 아래 두려고만 하지는 않는다.
영우가 사회에 나가고, 사랑하고, 실패하면서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
부모에게는 그것 역시 쉽지 않은 성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영우를 변화시킨 것은 결국 사람들이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우영우는 여러 사건을 해결하며 훌륭한 변호사로 성장한다.
하지만 돌아보면 그녀를 변화시킨 것은 사건만이 아니다.
이준호와 사랑을 경험하고, 정명석에게 변호사로 인정받고, 동그라미에게 마음을 털어놓으며, 최수연과 동료가 된다.
그리고 이 관계들은 모두 조금씩 다르다.
누군가는 사랑하고, 누군가는 가르치고, 누군가는 친구가 되어준다.
그래서 우영우가 사랑받은 이유는 천재적인 능력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것 같다.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조금씩 자신의 세계를 넓혀가는 모습 자체가 사랑스러웠기 때문이다.
다름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이 드라마가 더욱 좋았던 것은 우영우가 마지막에 다른 사람과 똑같아지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여전히 고래를 좋아하고, 자신만의 말투와 방식이 있으며, 어려움을 느끼는 순간도 있다.
대신 영우를 이해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난다.
개인적으로 이것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전하고 싶었던 중요한 메시지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똑같아져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부분을 인정하면서도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드라마를 생각하면 우영우 혼자만 떠오르지 않는다.
이준호, 정명석, 동그라미, 최수연 그리고 아버지까지. 우영우의 곁에 있었던 사람들이 함께 떠오른다.
결국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한 천재 변호사의 성공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한 사람이 좋은 사람들을 만나 자신의 세계를 넓혀가는 이야기였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