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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리뷰 (지성의 연기, 관리비 178억과 아파트 안에 숨은 권력)

에리니83 2026. 9. 29. 20:53

목차


    2026년 JTBC에서 방영된 **《아파트》**는 처음에는 지성이 주인공이라는 이유 하나로 보기 시작한 드라마였다. 개인적으로 지성은 작품을 선택할 때 어느 정도 믿고 보는 배우인데, 이번에도 그 기대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아파트》는 전직 조직 보스 박해강이 178억 원에 달하는 한 아파트 단지의 장기수선충당금을 노리고 입주자대표회의에 뛰어들면서 시작되는 12부작 코미디 범죄 드라마다. 지성뿐 아니라 하윤경, 박병은, 문소리, 김원해 등이 함께한다. JTBC

    설정만 놓고 보면 자칫 과장되고 유치해질 수도 있는 이야기다. 그런데 지성이 연기한 박해강은 능청스럽다가도 무서울 만큼 냉정하고, 어느 순간에는 주민들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사람으로 변한다. 이 여러 얼굴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는 작품이 되었다.

    돈을 훔치러 들어갔다가 아파트를 지키게 된 남자

    박해강이 처음부터 정의감 때문에 아파트에 들어온 것은 아니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돈이었다. 아버지 같은 존재를 구하기 위해 큰돈을 마련해야 했고, 도망 중인 전직 관리인에게 아파트에 엄청난 눈먼 돈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렇게 알게 된 것이 17억도 아닌 178억 원의 장기수선충당금이다. 박해강은 그 돈에 접근하기 위해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자리를 노린다. EDAILY

    그런데 돈을 노리고 들어간 사람이 아파트 내부의 난방비 비리와 관리 문제, 더 큰 권력의 연결고리를 하나씩 발견하면서 상황이 바뀐다.

    개인적으로 이 설정이 좋았다.

    완벽하게 선한 주인공이 처음부터 정의를 위해 싸우는 것보다 나쁜 마음으로 들어왔다가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조금씩 진심이 되는 사람이라 훨씬 재미있었다.

    역시 믿고 보는 배우, 지성

    이 드라마가 다른 배우였다면 분위기가 꽤 달라졌을 것 같다.

    박해강은 전직 조직 보스이면서 아파트 동대표 선거에 나가 주민들 앞에서 연설하고, 가짜 가족까지 꾸려야 하는 인물이다. 조금만 연기가 과해져도 만화적인 캐릭터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지성은 코미디와 카리스마 사이를 상당히 자연스럽게 오간다.

    주민들 앞에서 능청스럽게 행동할 때는 웃기다가도 박해강의 과거가 드러나는 순간에는 같은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분위기가 바뀐다. 실제 방송에서도 박해강이 난방비 비리를 파헤치며 주민들에게 결과를 공개하는 장면처럼 지성의 강한 연기력이 극의 중심을 잡는 장면이 많았다. Soompi

    개인적으로는 바로 이 부분 때문에 자칫 유치할 수 있었던 설정이 오히려 이 드라마만의 재미가 됐다고 생각한다.

    조연들이 만들어낸 해강이네 케미

    《아파트》의 재미를 지성 혼자 만든 것은 아니다.

    하윤경이 연기한 강하리와의 가짜 부부 설정을 시작으로 경남, 제길, 큰둥이 등 박해강 주변 사람들이 하나의 임시 가족처럼 모이면서 의외의 케미가 만들어진다. JTBC도 이들을 간헐적 가족이라고 표현하며 메이킹 영상까지 공개했다. JTBC

    문소리가 연기한 장숙진 역시 아파트 주민을 대표하는 캐릭터로 이야기의 현실감을 더하고, 박병은이 연기한 이충원은 아파트 안의 문제가 단순한 관리비 횡령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각 인물이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움직이다가 조금씩 같은 편이 되는 과정 덕분에 범죄극인데도 생각보다 따뜻한 장면이 많았다.

    몰랐던 아파트의 세계를 알게 된 드라마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 중 하나는 아파트가 실제로 어떻게 관리되는지 보여준다는 점이었다.

    한국에는 아파트가 워낙 많고 관리가 잘 된 곳도 많다 보니 평소에는 그냥 관리비를 내면 누군가 알아서 건물을 관리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드라마에는 관리사무소, 입주자대표회의, 난방비, 각종 시설 관리와 장기수선충당금 등이 계속 등장한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이 운영하는 K-apt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에는 아파트별 관리비뿐 아니라 장기수선계획, 입주자대표회의 구성, 회계감사와 각종 입찰 정보까지 공개된다. 2024년부터는 100세대 이상 공동주택까지 관리비 공개 대상이 확대됐다. k-apt.go.kr

    드라마를 보면서 아파트 하나를 유지하는 데 이렇게 많은 사람과 돈, 행정 절차가 필요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조금 궁금했던 부분이라 개인적으로는 이런 생활 정보가 이야기 안에 자연스럽게 들어간 것도 재미있었다.

    아파트라는 작은 사회 안의 정치와 돈

    이 작품에서 아파트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동대표 선거가 있고, 주민들의 표가 필요하며, 거액의 관리 자금이 움직인다. 여기에 건설업자와 정치, 행정 법조계 인물들이 얽힌 비밀 조직까지 등장하면서 하나의 아파트가 작은 사회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첫 방송부터 정치 정부 법조 인사들이 얽힌 원클럽이 주요 비리 세력으로 등장한다. EDAILY

    개인적으로는 이런 부분을 보면서 조금 씁쓸하기도 했다.

    사람들이 평범하게 살아가는 공간 뒤에서 누군가는 돈과 권력을 이용하고, 문제가 생기면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이 현실의 부패를 과장해서 보여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특히 주민들의 돈인 관리비와 장기수선충당금이 권력자에게는 또 다른 사업이나 이권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설정 때문에 아파트가 단순한 집이 아니라 돈과 이해관계가 모여 있는 공간이라는 사실을 새삼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아파트가 재미있었다

    《아파트》는 아주 현실적인 드라마라고 하기는 어렵다. 전직 조직 보스가 거액의 아파트 자금을 노린다는 설정부터 상당히 과장되어 있다.

    하지만 그 과장을 지성의 연기와 조연들의 좋은 호흡으로 끝까지 재미있게 끌고 간 작품이었다.

    나에게는 특히 평범하게만 보였던 아파트 관리의 뒷면을 알게 해준 점이 예상 밖의 재미였다. 누군가는 주민 대표로 일하고, 누군가는 관리사무소에서 회계를 담당하며, 누군가는 시설을 유지한다. 우리가 그냥 편하게 이용하는 아파트의 일상을 위해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그리고 그 안에 돈이 있는 순간 권력과 욕심이 따라붙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코미디와 범죄극으로 풀어낸 점도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지성이라서 보기 시작했는데 역시 지성이었다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드라마였다.

    아파트 다시보기는 어디에서?

    《아파트》는 2026년 8월 16일 12회를 끝으로 종영했고, 현재 미국에서는 넷플릭스에서 전편을 볼 수 있다. JustWatch의 2026년 9월 27일 미국 기준 확인 결과도 Netflix와 Netflix Standard with Ads를 현재 스트리밍 서비스로 안내하고 있다. JustWatch

    넷플릭스에서 《아파트》 보기

    한국에서는 넷플릭스 공식 한국 페이지에서도 《아파트》를 제공하고 있다. Netflix JTBC 공식 프로그램 페이지에서는 회차 다시보기와 예고편, 명장면 클립, 메이킹 영상 등을 확인할 수 있다. JTBC

    JTBC 《아파트》 공식 페이지